[큐브분석] 아파트는 반짝 봄바람, 오피스텔은 여전히 한파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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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분석] 아파트는 반짝 봄바람, 오피스텔은 여전히 한파주의보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3.03.1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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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참고용이미지.픽사베이
사진=참고용이미지.픽사베이

 

아파트는 따뜻한 바람이 조금 불고 있지만 오피스텔은 여전히 한파.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냉각화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오피스텔 시장은 여전히 빙하기를 겪고 있다.

-오피스텔 통계작성 이래 최저 거래량

1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천8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래 월 기준 가장 적은 거래량이자 지난해 1월(1만4천932건)과 비교하면 72.6%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오피스텔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인천이었다. 지난해 1월 인천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3천459건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416건으로 88.0% 감소했다.

전북은 같은 기간 92건에서 12건으로 87.0% 감소했고, 충남 85.8%, 대구 79.4%, 제주 78.1%, 대전 76.7%, 경북 75.7%, 세종 73.7%, 경기 73.2%, 광주 73.0%, 전남 71.1%, 서울 64.8%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오피스텔 매매 평균 가격과 전셋값도 하락세다.

KB부동산의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작년 2월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7천761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2억7천561만원으로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 평균 전셋값도 지난해 2월 2억1천289만원에서 올해 2월 2억1천45만원으로 1.1%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청라 린스트라우스' 전용면적 59㎡(31층)는 작년 1월 3억5천만원(3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1월에는 같은 면적 35층 물건이 2억5천만원에 매매돼 1년 만에 1억원(-28.6%) 하락했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위례 지웰 푸르지오' 전용 84㎡(5층)는 작년 1월 13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1월 같은 면적 13층 물건이 7억8천7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져 1년간 5억1천300만원(-39.5%) 떨어졌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전용 84㎡(10층)는 작년 1월 전세보증금 4억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1월 해당 오피스텔 동일 면적(37층)이 전세보증금 1억8천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전셋값이 2억2천만원(-55.0%) 하락했다.

경기 수원 영통구 원촌동 오피스텔 '더샵 광교레이크시티' 전용면적 82㎡(31층)도 지난해 1월 7억2천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됐지만, 올해 1월에는 5억원(49층)에 신규 전세 거래가 이뤄져 2억2천만원(-30.6%)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량 소폭 회복세...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어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정책을 내세운 영향으로 급매부터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절벽' 수준이었던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된 것이다. 그러나 기존 월평균 거래량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다 급매 소진과 금융시장 불안에 이번달 들어서는 매수세가 주춤해 '거래량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의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2166건으로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거래량 2000건을 돌파했다.

전월(1419건)대비 52.6% 증가한 것이면서 거래 절벽이 극심했던 작년 2월 820건보다는 164.1% 늘어난 것이다. 2월 거래 건은 신고일이 이달 말까지여서 최종적으로는 2021년 9월(2694건) 거래량을 웃돌 수도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증가는 연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린 뒤 급매물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들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구별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지난해 말 직전 최고가 대비 6억~7억원씩 급락해 바닥권 인식이 커지자 올해 들어 매수세가 몰렸고, 현재까지 신고된 2월 거래량은 221건으로 1월(148건)의 2배(49.3%)에 가깝게 늘었다.

이어 강동구의 거래량이 183건으로 1월(122건)보다 50% 늘었고, 노원구는 163건으로 1월(133건)보다 22.6%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강서구가 1월 53건에서 2월 137건으로 158.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종로구 158.1%(18건) △양천구 92.9%(108건) △구로구 86.7%(84건) △성동구 81.4%(78건) 각각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일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거래가격이 18억~19억원대까지 내려갔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20억원대(20억3000만원)를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59.96㎡는 지난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전용 84.8㎡도 19억원대 매물이 소진된 후 이달 3일 21억5000만원에 팔려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찍었다.

그러나 시장이 완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이런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 우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후폭풍이 잠재돼 있는데다,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동산 투자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일각에서 나오는 '집값 바닥설'에 선을 긋기도 했다.

시세대비 저렴했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슬슬 가격이 회복되자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분위기도 보이고 있다. 3월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278건에 그쳐 이런 추세라면 2월의 거래량 회복세는 '반짝' 늘어난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아파트 월 평균 거래량은 6000~8000건, 과열기에는 1만건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거래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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