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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공백 끝'서울대 총장 취임…"불편한 변화 따라가야 해"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 서울대학교홈페이지캡처.

지난해 7월부터 계속돼 온 서울대 총장 공백 상태가 마무리됐다. 한 해 동안 서울대 내부 이슈가 많았던 만큼 '재수' 끝에 선출된 오세정 신임 총장이 짊어질 부담감도 막중하다.

10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이 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는 오 총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오 총장은 취임사에서 "서울대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일한 관행을 쫓지 말고 불편한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4년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오 총장은 선거 당시 국회의원직(바른미래당)을 내려놓으며 후보자 등록을 해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발표회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선거에서 총장추천위원회와 교직원 평가 모두 1위를 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며 "좋은 자리를 탐해서 쫓아간 적은 없다. 어느 자리를 가더라도 나름의 역할을 했고 절대 등한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총장은 정계 입문 등 다양한 경력이 있는 만큼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정책에 대해서는 민간 자금을 통한 재정 계획을 내세운 바 있다. 첨단 기업들과 연계해 연구력으로 임대료를 받고 창업을 하겠다는 'SNU 사업타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대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대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성추문, 표절 등 논란으로 대통령 임명 직전에 사퇴하면서 총장 선거를 다시 치르는 과정을 겪었다.

이후 반 년이 넘도록 총장 공백 상태가 지속되며 박찬욱 전 총장직무대리가 총장직을 수행해왔다. 실질적인 책임자가 없어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산적해 있는 이슈들도 오 총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취임식 날 서울대 내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들은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한다. 집회를 연 단체 등은 새로운 총장이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그동안 밀린 요구사항들을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서울대 본부와 재판 중에 있는 징계 학생들은 취임식 당일 행사가 열린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어 오 총장에게 "1심 판결을 받아들이겠다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16년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문제로 학교와 대립, 2017년까지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에 학교는 행정 차질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들에게 무기·유기정학 등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학생들이 제기한 징계 무효 소송에서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서울대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징계를 한 만큼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학교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학생 측은 "오세정 신임 총장은 선출 과정에서 학생 징계 문제와 관련해 '1심 판결이 학교에 불리해도 항소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총장 선출 이후 임기가 시작되지 않아 답을 못해준다고 했다"며 "당사자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과 신뢰 회복으로 새 임기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학교 시설관리직 노동자들 역시 "서울대는 정부 정책에 의한 비정규직 직접고용 전환 후에도 일부 기간제 노동자에게 계약종료를 통지하고 2018년 임단협 교섭을 불성실로 일관, 2017년 급여를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사실상 신임 총장을 향해 던져진 과제인 셈이다.

최분조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은 "건물별로 40여명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서울대 측이 교섭하면서 총장이 없어 책임자가 없다고 계속 말했고, 2월1일부터는 신임 집행부가 없다는 이유로 끌어왔다. 신임 총장 취임식을 한만큼 집행부를 꾸리면 대답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진 기자  yeounjun@newsc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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