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큐브] 항공사 양대산맥 대한항공-아시아나 하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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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큐브] 항공사 양대산맥 대한항공-아시아나 하나되나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11.1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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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 홈페이지 화면 캡쳐

경영악화로 기업M&A를 추진중이던 아시아나를 대한항공이 인수 추진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조만간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다음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산 40조원대의 세계10위권 초대형 항공사의 탄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자산이 40조원에 달해 전세계 10위 안에 드는 초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항공기 역시 대한항공 173대, 아시아나항공 86대로 합하면 250대를 넘는다.

또한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항공으로서도 이번 M&A는 호재로 읽힌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을 통해 자금 지원에 들어가면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데다, 사모펀드인 KCGI 등 3자 주주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46.71%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41.14%보다 많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 3대 주주로 오르면 충분한 우호지분이 확보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 회복 시기를 가늠할 수 없고, 1위를 견제하는 2위 항공사가 사실상 사라져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항공업계에 부정적이란 의견이 나온다.

또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당장엔 인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란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만 4조7979억원에 달하고, 지난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56.3%에 달한다.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을 판단하는 부채비율은 2291%까지 치솟았다.

특히, 화물사업으로 버티던 대한항공도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적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와 과연 인수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에서 단 두 곳인 대형항공사(FSC)간 M&A를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양사의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자회사까지 합치면 절반을 넘는다.

-인수방식은 어떻게 될까?

이런 가운데 인수 구조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연이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모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진칼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하고 다음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연 매출 15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적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인수 방식은 ‘산업은행→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우선,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한진칼에 넘긴다. 이후 대한항공이 다시 한진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한진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이를 거쳐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고,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유상증자를 함으로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이 돼준 이례적 구조라고 평가했다. 한진그룹으로선 경영권 분쟁 구도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도 부담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델처럼 한국항공지주(가칭)를 설립해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빠른 딜 진행을 위해 양쪽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택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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