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거버넌스] 글로벌 금융도시 부산의 성공을 위한 거버넌스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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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거버넌스] 글로벌 금융도시 부산의 성공을 위한 거버넌스 해법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10.1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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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국제금융센터. 네이버 블로그 화면 캡쳐
사진=부산국제금융센터. 네이버 블로그 화면 캡쳐

부산이 세계 금융센터 순위에서 40위권에 위치하면서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센터 지수(GFCI, Global Financial Centre Index)의 최신호의 발표를 보면 부산은 코펜하겐, 밀라노, 오사카의 뒤를 이어 40위에 자리매김을 했다.

-글로벌 금융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부산

2007년 처음 발간된 후 GFCI는 글로벌 도시 간 벤치마킹의 대표적 기준으로 부산의 경우 GFCI 순위에서 50위(2017년 3월) → 70위(2017년 9월) → 46위(2018년 3월) → 44위(2018년 9월) → 46위(2019년 3월) → 43위(2019년 9월) → 51위(2020년 3월) → 40위(2020년 9월)를 기록했다. 대체로 40위대를 유지하며 글로벌 금융센터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부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센터로 입지를 강화하는 부산의 현 상황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중요한 결실이다. 중앙정부는 2009년 부산을 금융허브로 지정했고, 이후 2014년 완공된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Busan International Finance Center)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제2의 금융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파생상품과 해양금융이 이곳의 전략적 육성 부문으로 선정되었다.

부산 금융허브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를 비롯한 공공 금융기관이 문현동 일대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부산 본사에서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에 산재했던 선박금융 업무를 부산으로 일괄 이전해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출범시켰다. 해양금융 육성책은 한국해양보증보험(주)의 신설로도 이어졌고, 이 회사 또한 BIFC에 자리를 잡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으로 순풍을 타는 듯 하나 제도적 제약이 큰 난관

최근 '2차 공공기관 이전' 방침이 공론화되면서 부산 금융센터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20여 곳의 금융기관이 2차 이전 기관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거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일단 제도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 <한국산업은행법>, <한국수출입은행법>, <중소기업은행법>등 국책은행들의 법을 살펴보면 모두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법의 개정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금융노조와 언론에서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민간과 외국계 금융회사가 서울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만 따로 지방에 있으면 자금조달 능력과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과의 정책금융 네트워크가 약화될 것이라고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금융업계에서 핵심 인력 이탈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도 우려의 요소이다.

-글로벌 금융도시로써 부산은 국가와 불가분의 관계

우려하는 바와 같이 금융은 고도의 지리적 집중을 요하는 부문이며, 이것으로부터 규모의 경제 이점이 창출되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점점 전자 금융 거래의 일반화, 탈규제화 등 향후 금융에서 지리와 장소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견도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고, 정교한 분석을 수행하여 신속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장소를 기반으로 한 미시적 사회관계의 네트워크도 금융센터 작동의 핵심 요소가 된다.

대도시의 금융 클러스터 발전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뉴욕과 런던은 민간 금융의 성장에 힘입어 최상위 글로벌 금융센터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 '하이퍼(hyper)' 글로벌 도시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상당히 예외적이다. 뉴욕과 런던 바로 아래 위치한 상하이(3위), 도쿄(4위), 홍콩(5위), 싱가포르(6위)의 성장은 국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도쿄는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의 성장을 밑바탕으로 글로벌 도시의 지위를 얻었는데, 이는 통상산업성(MITI)을 중심으로 관료 사회가 민간 경제를 조직하고 조절하는 '발전국가' 거버넌스의 영향을 하에서 이룬 것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식민지 시대의 유산을 바탕으로 보다 개방적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했지만, 일률적 정책의 시행이 가능한 '도시-국가' 거버넌스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

도쿄, 싱가포르, 홍콩의 사례로 알 수 있는 것처럼 국가의 정책과 거버넌스는 금융센터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런 곳에서 물리적 집적과 사회적 네트워크의 집약은 국가 정책의 후행 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여의도에서 문현동으로... 글로벌 금융도시의 성공 가능할까?

우리의 경우 지난 1970년대 여의도를 중심으로 금융가가 형성되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으로 여의도 개발과 증권거래소 이전 정책의 산물이었다. 이와 같은 효과를 부산의 문현동 금융단지에서도 10~20년 후에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보다 많은 공공 금융기관들이 이곳에 이전하면 정책 효과의 시일이 훨씬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을것이고 더 나아가 제3, 제4의 금융센터를 조성하여 보다 균형 잡힌 국토 개발 전략의 도구로 금융 부문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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