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할! 喝! hal!] 北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관련 국내 보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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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할! 喝! hal!] 北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관련 국내 보도를 보면서...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10.11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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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자정 북한의 김일성광장에서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두 손 마주 잡는 날 기원”이라는 말을 했고 이 말에 대한민국은 한바탕 망나니 칼춤을 췄다.

기념식이 열린 시각이 자정인 관계로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방송이 중계된 저녁 7시까지 하루 종일 기념식이 열렸다는 기사들로 모든 언론 기사들이 도배 되었고 녹화된 영상이 방송되자마자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김 위원장의 두 손 마주 잡자는 말을 화두로 열병식에서 선보인 ICBM 관련 기사들을 또다시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뒤질세라 통일부는 11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과 관련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연설 내용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 미리 작성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입장을 밝혔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의 지도자 발언이니 마주 대치하고 있는 우리로써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더욱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처럼 무시무시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니 그들의 언행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정권이 유화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을 뿐 아직은 우리와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수장의 연설과 행사 전체를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 보여줄 필요까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필자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이번 문재인 정부가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친밀하고 유화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또 특별한 기사거리가 없는 휴일이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들이 조선중앙TV의 화면을 캡쳐하고 김 위원장의 연설을 전문으로 게재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일희일비해가면서 거의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제목만 바꿔서 보도하고 여기에 더해 일부 중앙지는 신문매체이면서도 ‘통영상’이라는 이름으로 김 위원장의 연설 전체를 녹화해서 우상단에 자사의 로고까지 큼지막하게 삽입해가며 노출할 만큼 우리 이웃 나라 북한이 우리에게 그런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주요 일간지 중 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최고 존엄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면서 독자들을 유혹하는 등 북한에서나 나올법한 ‘최고 존엄’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온라인에 노출되는 기사들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바로 며칠전 서해 북방해상에서 설령 우리 국민이 본인 의지로 월북한 게 사실이라고 해도 해류에 흘러흘러 그들의 해역에 간 우리 국민 한 사람을 바다에서 소몰이하듯 몇 시간을 지켜보다가 정확한 의도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바로 십여 발의 총탄으로 사살하고 불까지 붙여 태웠다. 이 일로 우리가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우리가 벌인 조사활동을 시비걸며 자신들이 파악하고 있으니 기다려라라는 말만 했을 뿐 아무 대응도 하지않는 등 지난 70년 그들이 보여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적국 북한에 대해서 우리의 언론과 정부는 마치 자신을 학대하고 때린 주인이 간식을 주면 좋아하는 개가 꼬리 흔들며 좋아하듯 하지 않나 싶다.

문재인 정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북한과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는 그 속내는 알수 없지만 여전히 북한은 우리가 경계해야 하고 예의주시해야 하는 우리의 적인 것은 변함없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들은 한반도를 적화통일시키겠다는 국조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북한에 대해 그들의 행동과 말에 대해 정보를 취득하고 분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모든 국민들이 하나에서 열까지 그들의 수장 연설을 들어야 할 이유는 도무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언론사 간 클릭수 유도를 위해 자극적인 기사와 제목으로 경쟁하는 것은 자유경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치부해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정도는 분간할 수 있는 판단은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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