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원 사람향기] 희망의 전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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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사람향기] 희망의 전령사
  • 장지원 기자
  • 승인 2020.04.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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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전해주는 할머니에게는 파란색의 작은 주머니가 있다. 그 주머니 안에는‘희망’이 담겨져 있고, 언제든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망설이지 않고 나눠주신다.

작은 체격에 부처의 미소를 닮은 얼굴 안에는 무한한 지혜도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 할머니 주변 사람들은 늘 행복을 가지고 살아간다. 힘들어도 행복하게 말이다.

희망의 할머니는“사람처럼 예술은 없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아마도 사람처럼 무한한 가능성과 재주를 가지고 요술 부리듯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고 하신 말씀은 아닐까.

할머니는 희망을 나눠주지만 나름대로 규칙은 있다. 아무에게 주지는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그들이 힘겨워할 때 조금씩 꺼내서‘묘약(妙藥)’으로 주신다. 그 묘약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바로 생활에서 나오는 힘이다.

첫째는 사고의 힘이 젊은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어 배울 점이 많다. 끊임없는 탐구력은 그 누구도 따라 갈 수가 없을 정도이며 정열적이다.

본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며, 알아야 보이고 관심이 있어야 알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호기심과 희망을 동반한 배움의 길은 열매를 기다리는 수확의 심정을 안겨준다면서 배움은 결코 믿지는 것이 아니라고 최선을 다 하신다.

둘째는 때때로 즐기는 시간을 가진다. 약간의 풍류(?)로 젊음을 유지하신다. 그 예로 엄정화의“페스티벌”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상상도 해보지 않았기에 순간 헉! 하고 숨이 멎었다. 밝은 얼굴로 박수치면서 부르는 모습은 나를 놀라게 했다.

셋째로 독서를 많이 하신다. 때론 오디오 북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얼굴에 지혜의 모습을 담고 계신 증거인 듯 하다. 바로 독서의 힘이 지혜의 샘이고, 희망을 주는 샘이었다.

넷째로 하늘을 믿고 기도하신다. 믿는 것이 오직 하늘뿐이고, 하늘에게 부끄럽지 않을 때 하늘도 나를 알아준다고 굳게 믿으신다. 늘 선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어려운 사람 쉽사리 지나치지 않으시며,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베푸신다.

얼마 전에‘S’씨의 아기가 심장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아는 이들이 돕자고 했었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론은 돕고자 하는 사람들만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금하였다. 그때 할머니 말씀이 유형의 부자와 무형의 부자로 나누고 싶다고 하셨다. 콩 한쪽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은 들었어도, 한 말을 가지고 나누어 먹는다는 말은 못 들었다는 생각까지 하시고, 나누는 마음이 바로 부자라는 것을 느낀다고 하셨다.

왜 그때(불쌍한 이) 내 눈에 띄었을까? 왜 하필 내 귀에 들렸을까? 당신에게 맡겨진 숙제로 보고 계셨다. 당신이 해야 할 숙제라고 하시면서 그 숙제를 일거리로 알고 그 일거리가 있음이 고맙다고 하셨다. 작은 일이건 큰일이건 그걸 고맙게 여기며 살아가신다.

다섯째는 많이 웃으신다. 누군가 그랬듯이 웃음이“영혼의 음악”이라고.‘하하하’하며 크게 웃기도 하고, 늘 미소를 머금고 계신다.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며 살아가시기에 그 웃음을 행운으로 여기신다.

여섯째 비결로는 작은 소지품을 간간이 나눠주신다. 여행을 다녀오실 때 예쁜 빛깔의 볼펜을 여러 자루 사 오셔서 함께 한 이들이 볼펜이 필요할 때 슬쩍 주신다. 상대방이 조금 이라도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게 하려고 말이다. 참으로 섬세한 분이다.

준다는 것은 식물에 물을 줄 때 사람이 기를 주면서 무언가를 받는다고 한다. 주는 것이 있어야 받을 것이 있듯이 속고 사는 인생도 재미난다고 하시면서 마음과 물질이 넉넉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생활일 수도 있지만, 반면에 없어도 견디는 마음이 최고의 능력이라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라고 내게 당부하셨다. 할머니는 나눠주는 시간도 이렇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계셨다.

마지막 비결로는 많은 사람들과 자주 친교의 시간을 가지면서 우정을 나눈다. 간혹 그 속에는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도 끼어서 희망을 주는 할머니를 속상하게 하지만 그럴 때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사뭇 다르다.

목적에 수단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생각 하셨다. 확실히 모르면 선택하는 입장에 서면 안 된다고 하셨고, 악인에게 이용되어 일을 그르치고 도와주는 꼴이 된다고 걱정하셨다. 해뜨는 시간에 맞춰 해를 보려고 해도 마침 구름에 가려 목적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니 결과를 기다려 보라고 하셨다.

사람은 항상 옳은 곳을 보고 갈 줄 알아 한다고, 함부로 이득에(利) 움직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다. 바르게 살자면서 갈등에 흔들리더라도 꼭 정당한 길로 가자고,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수용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참을 줄도 알고, 보기 싫은 것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으셨다.

우리는 인생을 여행하는 여행자다. 희망을 주는 할머니처럼 열심히 배우고, 경험하면서 타인에게 희망을 주면서 사는 여행자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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