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분석]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아베-트럼프-바흐 "일단 살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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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분석]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아베-트럼프-바흐 "일단 살고 보자"
  • 장지원 기자
  • 승인 2020.03.25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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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이 7월 24일 '정상 개최'는 물 건너 가고 1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코로나19와 방사능 문제등으로 정상적인 개최가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비공개등의 의혹을 샀던 아베 정부로써는 더 이상 밀어붙이기가 힘든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일본 언론들에 의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4일 저녁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1년 정도 연기'에 합의했다.

올 하반기부터 자신들의 정치적인 생명이 걸린 선거를 치르는 바흐 위원장과 아베 총리, 그리고 가장 먼저 '1년 연기설'을 꺼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등 이번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의 키맨들이 모두 1년 연장안에 합의한 모양새다.

세계적 이벤트인 '올림픽 호재'를 선거에 이용하려 했던 세 사람은 최상책을 버리고 차선책을 선택하는 결정을 내렸다.

-아베 총리, 올림픽 딛고 개헌으로?

아베 총리는 2013년 9월, IOC 총회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달려가 올림픽 유치 연설을 하는 등 주도적인 '총리 세일즈'로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으며 이후 7년간 개최 전 과정을 이끌었다.

아베 총리는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완전한 형태'로 실시가 어려울 경우 (올림픽)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올림픽 연기'를 처음 용인했다.

아베 총리 임기는 내년 9월 말까지로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로서 장기 집권의 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올림픽 정상개최를 사수했지만 여의치 않아 1년 연기안을 수락한 듯 하다.

올림픽 1년 안쪽으로 연기되면 재임 중에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코로나19를 종식시켜 '위기관리에 강한 총리'라는 타이틀을 얻고, 그의 말마따나 2021년 여름 올림픽까지 '완전한 형태'로 치러낸다면 나아가 '자민당 총재 4연임론'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아베 총리 스스로 '비원'(悲願·일생의 꿈)이라고 한 개헌을 자신의 손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가 올해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중의원은 내년 10월 임기가 만료돼 자동 해산한다.

이 때문에 일부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내년 여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서 그 분위기를 활용해 9월 재집권을 모색하고, 이어 10월 해산할 중의원 총선 승리를 통해 개헌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1년 연기설' 주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올림픽은 1년간 연기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1년 연기론'에 불을 지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그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올해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난해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동력이 코로나19로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 그에게 급한 건 도쿄올림픽이 아니라 '팬더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한 뒤 11월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 연기로 올림픽의 부담을 덜어내고 코로나19 대응과 재선 레이스에 몰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흐 위원장, '12년 스포츠 대통령'?

2013년 9월 바흐 위원장은 IOC 수장이 됐다. IOC 위원장 임기는 8년이고, 한 차례 4년 연임할 수 있다.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연임을 통해 세계 스포츠계의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싶은 바흐 위원장에게 이번 도쿄올림픽은 승부수이자 걸림돌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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