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캠] 코로나19 현장속에 숨어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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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캠] 코로나19 현장속에 숨어있는 사람들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02.20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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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

봉준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금 대한민국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충격의 도가니다.

더욱이 한 종교단체의 신도가 발병을 했는데도 그 신심이 무엇인질 알 수 없으나 교회를 찾아 두시간씩 예배를 봤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 동료 신도들에게 신의 선물을 한껏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잠시 잠깐 주춤하던 확진자 수는 이 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서 그 한 신도가 여러 신도들을 위해 교회에 간 것처럼 필자는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동료들의 걱정이 든다.

필자는 사진영상기자다. 그래서 늘 현장으로 취재를 간다.

사실 취재기자들은 현장을 가지않아도 보도자료를 참고하여 기사를 작성할 수가 있다. 하지만 사진 영상기자들은 가지않으면 결과물을 얻을수 없다. 그래서 현장 취재가 기본이다.

필자가 현장에서 만나 사진기자들이나 영상기자들은 규모나 의미가 크던 작던 역사의 현장에서 한 컷의 사진으로 한 프레임의 영상으로 기록하고 보도한다는 자긍심이 있다. 그 자긍심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또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닥친다 해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거기에 “나는 기자다”라는 자부심은 그 어떤 직군의 그것보다도 더 깊고 더 크다.

현장이라는 곳은 화려한 파티가 열리고 산해진미가 펼쳐진 곳도 있지만 그런 경우보다 아주 열악하고 악조건 속의 사건 사고의 현장이 더 많다. 특히나 지금처럼 전염병이 창궐한 시절엔 더 하다. 확진자가 입원해 있다는 병원의 현장을 가야하고 거리의 모습을 담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아주 오랜시간을 기다리고 머무르며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의 역사를 계속해서 기록해야한다.

보호장구도 없다. 그렇다고 누가 챙겨주지도 않는다. 앞서 이야기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필자도 지금은 아니지만 몇 년전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병원 스케치를 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사실 무서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도 들고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 일정을 준 선배들을 원망하면서 현장을 갔던 기억이 있다. 가면 안된다는 아내의 불안함을 달래주는 것도 내 몫이었다.

요 며칠 각종 언론매체에서 보이는 사진과 영상 속엔 확진자가 투병하고 있는 병원의 모습도 보이고 중국에서 귀국하는 우한 교민들의 모습도 보이고 그들이 격리되어 있는 현장도 휴대폰을 통해 모니터를 통해 수상기를 통해 시시각각 보여진다. 집에서 편히 보면서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필자는 “제발 무사히”라는 무거운 마음으로 그림들을 본다.

요즘 기레기라는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기자인 필자도 그 표현을 사용할 때가 있다. 그건 사실이다. 기레기라는 단어가 너무도 모자랄 만큼 부족할 만큼 그런 행동을 하고 사고를 하는 기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기레기라는 단어를 표현하기엔 너무 숭고하고 고귀한 기자들이 우리가 일하고 쉬고 있는 이 시간에도 역사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마치 일부 부정한 공무원이나 경찰, 검사들로 인해 묵묵히 현장에서 고생하는 다수의 그들이 같이 싸잡혀 매도되는 것처럼 말이다.

코로나19 취재현장에서 정말 힘들게 취재하고 있는 모든 기자들과 관계자들에게 본인들의 건강도 한번 쯤은 생각하며 취재하고 일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빨리 이 고난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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