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인물] 신종 코로나 세상에 알린 의로운 내부고발자 리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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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인물] 신종 코로나 세상에 알린 의로운 내부고발자 리원량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02.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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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허위사실 유포라는 죄명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훈계서 처벌을 받았지만 현장에서 기본적인 방어장비도 없이 치료에 전념하다 감염돼 사망에 이른 리원량을 전 세계인들은 ‘의로운 내부고발자’ ‘코로나 제갈량’이라 칭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WHO등 전 세계가 애도의 물결

세계적인 통신사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앙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이날 오전 2시58분께(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한 중앙병원은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경보(新京報),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우한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이 전날 밤 병원에서 폐렴 증세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한시 중심병원은 이날 새벽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에서 중환자실에서 리원량이 긴급 소생 치료를 받고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리원량은 환자를 돌보다가 지난달 10일께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중국 정부의 은폐 축소 어두운 모습 세상에 밝혀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이 사실을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작년 12월 30일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됐다.

리원량은 그날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 친구들을 데리고 가 이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면서 `훈계서`를 받았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정부의 부실했던 초기 대응에 관한 비판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새로운 질병을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리원량의 재평가 요구가 높았다.

리원량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우한 정부는 리원량 박사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 등의 이야기가 게재되기 시작했다.

한편 후베이성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618명으로 늘어났다. 확진 환자도 3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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