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훈 뷰파인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포기할줄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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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훈 뷰파인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포기할줄도 알아야...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01.22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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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 복무 중 성전환한 육군 하사의 이슈가 화제다.

육군 기갑부대에서 군 복무중인 육군 하사 한 명이 휴가 기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군에서 전역을 명하겠다고 하자 여군으로 잔여 복무기간을 복무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 말이 많다.

필자는 이번 이야기를 듣고 지난 시절 군 시절의 일화가 생각났다.

필자는 80년대 후반 지금과는 좀 더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

그렇다 보니 군대 내에서 기합과 구타도 있었고 ‘중대집합’이라는 병들 간의 군기 확립을 위한 기합 시간도 존재했었다. 물론 지금은 기합이나 구타가 사라지고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병영 생활을 한다고 들었다.

필자가 군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연차가 되었을 때 후임 병사로 한 친구가 전입을 왔다. 지금 생각나기로는 하얀 얼굴에 짧은 머리였음에도 곱슬머리였던 것이 생각난다.

말투나 행동이 약간은 여성스러워 중대 내에서 그 친구를 부른 별명은 ‘색시’였다.

물론 그 친구가 지금의 사례처럼 여성성이 강한 그런 친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그 친구의 말투나 행동이 여성적이어서 당시 부대원들이 그렇게 별명을 붙인 것이었다.

장난이 심한 동료 병사들은 그런 그 친구에게 장난을 쳤고 그럴 때마다 그 친구는 얼굴이 붉게 변하며 당혹해했다. 중대에서 왕고참이었던 필자는 그런 모습들을 볼때마다 장난쳤던 후임병들에게 따끔하게 혼을 냈다. 점차 여성스럽던 그 친구도 시간이 지나고 군 생활에 적응하면서 생활을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필자는 그 친구가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역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필자는 그 친구와 피엑스에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누나들이 많았던 가정에서 늦둥이 아들로 거의 누나들 손에서 자랐던 그 친구는 자연스레 말투나 행동들이 누나들의 말투와 행동을 닮아갔고 학창시절에도 많이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안그래도 군입대를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필자가 자기를 많이 막아주어 군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기 군생활 할때까지 전역하지 않으면 안되냐며 투정을 부리길래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필자는 전역을 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무사히 잘 전역을 했노라고...

물론 필자의 이 이야기가 작금 화제가 되고 있는 성전환 육군 하사와는 다른 이야기일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필자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경험에서 성전환 육군 하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본인의 성정체성이나 개인의 인권 모두 다 소중하고 고귀한 것들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내가 하고싶고 내가 원한다고 해서 모두다 할수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필자와 같이 군생활을 했던 색시 그 친구도 전역 후 통화에서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필자로 인해 어려움을 면하면서 자기 스스로 변하지 못할 것 같았던 행동들이 서서히 변하였다며 말투는 어쩔 수 없었지만, 행동은 남자답게 변했다며 언제 한번 보여주겠다고 했었다.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친구와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은 어느 개인의 특수한 상황을 일일이 다 고려해서 운영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나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은 더더욱이 그렇다. 또 만약에 군에서 허락을 해줘서 여군의 집단으로 옮겼다고 가정했을 때 그 여군 집단의 구성원들 중에는 트렌스젠더 장병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거부하는 여군들도 있을 것이다. 본인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그 중요한 만큼 타인의 인권이나 성 정체성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조직의 권리도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하는 중요한 것이다.

오늘 육군에서는 그 하사의 전역을 결정했다고 한다.

본인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 바뀐 성으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했다면 그런 본인을 받아줄 수 없는 조직의 의지도 존중해줄 수 있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본인의 꿈이 멋진 군인의 그것이었다면 다른 방법으로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의지도 갖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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