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분석] 안철수 귀국, 與野의 속내와 본인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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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분석] 안철수 귀국, 與野의 속내와 본인의 속내는?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01.1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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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6일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면서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어떤 식으로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을지 이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온도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 한국당 및 보수진영... 러브콜 만발

보수 진영은 적극적인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자유우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함께하겠다는 제 뜻은 변함이 없다.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도 “(안 전 대표가)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이다.

또 보수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도 안 전 대표 역시 공식 통합 협상 대상이라고 밝히면서 “그것(안 전 의원의 통합 합류)이야말로 통합의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무게감을 더했다.

- 민주당과 호남은 냉소적... ‘돌아온 탕아’일 뿐

일단 민주당 및 호남계 군소정당, 소위 진보 진영에서는 매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한때 민주당 대표까지 지난 안 전 대표지만, 지난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하게 성토하면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 등장할 때에 비해 신선함과 기대감이 약화해 있다”며 오는 4월 총선에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에 환멸을 느끼는 정치 소비자들이 새롭게 누군가가 나타났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게 안철수일지 아닐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어자피 민주당과 손잡을 경우의 수가 거의 없는 만큼, 안 전 대표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필요는 없다는 계산이다.

호남 중심 군소 정당들은 좀 더 강한 비판을 내놨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의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며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가 최근 정계복귀를 알리며 구 호남계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그럼에도 호남 지역에서 ‘반 민주당’ 틈새를 노려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감이 깔려있다.

- 과연 안철수의 생각은?

안 전 의원은 귀국하는 대로 그간의 소회와 각오 등을 밝힌 뒤 오는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와 광주 5·18 민주 묘역 참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은 향후 거취를 곧바로 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보수진영에서는 그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안 전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우선 안 전 의원이 당적을 둔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당을 ‘리모델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당원들을 ‘당원 동지’로 지칭하며 새해 메시지를 보냈고, 귀국을 앞두고 첫 일정 등에 대한 공지를 바른미래당 의원 모두에게 전달한 것이 이런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하지만 안 전 의원 측은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거리를 두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이미 극심한 내홍으로 이미지가 손상됐고,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할 경우 정계 복귀 직후부터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안 전 의원이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을 규합해 독자 노선을 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전 의원은 최근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비판하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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