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초점] 광주 선정 현수막 설치... 처벌 되면 국회의원은?
상태바
[큐브초점] 광주 선정 현수막 설치... 처벌 되면 국회의원은?
  • 최연훈 기자
  • 승인 2020.01.13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화면 캡쳐
사진=화면 캡쳐

 

도시 한복판 건물에 선정적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쯤 광주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 인근 5층짜리 건물에 선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현직 장관의 얼굴과 나체 그림을 합성한 것으로 ‘미친 집값, 미친 분양가, 느그들(너희)은 핀셋으로 빼줄게’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적혔다.

-대형 선정 현수막은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 홍보용?

해당 그림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돼 논란이 일었던 작품과 비슷하게 현수막 속 여성도 ‘박 전 대통령 합성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과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성의 중요 부위에 그려진 문어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얼굴도 들어가 있다.

이 현수막은 4·15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A씨(41)가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현수막이 걸린 건물을 선거사무소로 활용 중이다. 그는 지난 3일 광주시선관위에 직업을 ‘일용직’으로 적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A씨는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홍보물을 마음대로 부착할 수 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집값과 분양가를 표현한 정당한 홍보물”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와 서구는 해당 현수막이 예비후보의 선거 홍보물이라기보다 원색적인 불법 광고물이라고 보고 당일 오후 3시쯤 철거했다.

-박근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똑같이 당했다?

우리 정치판에도 이런 일들이 있었다.

2017년 1월 표창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전시회에 박 전 대통령의 나체 합성 그림을 공개해 구설수에 올랐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에서 박 전 대통령은 나체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고 그의 옆엔 ‘비선실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마약으로 보이는 주사바늘을 한가득 안고 있다. 이들 뒤로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장면이 묘사됐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을 소재로 한 여성비하”라며 “성폭력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자성이 나왔다. 민주당 박경미 당시 대변인은 “그림이 반여성적인 측면이 있고, 의원 주최로 전시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드 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건 민망하고 유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에 앞서 한국당의 전신이었던 한나라당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4년 노 전 대통령을 희화한 ‘환생경제’라는 정치풍자 연극을 공연해 파문이 일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는 노 전 대통령을 무능한 인물 ‘노가리’로 설정해 놓고 장남 ‘민생’과 차남 ‘경제’를 망친다는 내용의 연극을 선보였다. 연극에서는 ‘이런 육X럴 놈! 개X놈 같으니라고!', '그놈은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이야’ 같은 원색적인 욕설까지 등장해 “대통령을 모독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근엔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문재인 대통령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애니메이션으로 거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정치권에서 나온 ‘현직 국가원수 모독’도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그림이나 공연, 에니메이션들을 전시 공연했던 정치인들은 누구도 처벌을 받거나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화제만 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번 광주의 대형 선정 현수막도 화제만 되고 처벌을 받지는 않을까 궁금하다.

광주시는 시장의 얼굴이 합성된 것을 근거로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 조치할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