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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진단]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두 달 앞으로... 누가?
로고=농협중앙회 페이스북

250만명의 농민을 대표하고 자산 488조원을 주물럭거리는 `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농협은 지난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을 내년 1월 31일로 확정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대의원 간선제에서 직선제로의 변경 여부다.

현재의 선거방식은 대의원 조합장들이 체육관 선거로 불리는 간선제 방식의 선거를 치루고 있으나 워낙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전체 조합장들이 투표하는 직선제의 내용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중에 있지만 12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시간적으로 촉박해 이번 선거에 적용되기는 무리가 있을 듯 하다.

아직 본격적인 후보 등록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농협 내.외부 등 업계에 따르면 경기, 호남, 충청권, 경남, 경북권에서 대략 10여명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 경기 대세론 이성희, 여원구

 

권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경기지역에선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전 성남낙생농협 3선)과 여원구 양평양서농협조합장(현 농협중앙회 이사, 4선)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성희 전 위원장은 2016년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104표를 얻어 91표를 얻은 김병원 현 회장을 눌렀으나 과반수인 146표가 안돼 2차 결선투표에서 163대 126표로 고배를 마셨다.

비록 과반이 되진 못했지만 김 현 회장을 이긴 전력이 있는 만큼 경기지역에서 첫 중앙회장이 배출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간선제로 실시하는 선거에서 경기지역이 대의원 숫자가 가장 적은 현실을 감안해 후보 단일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 전통의 강호 경남 강호동, 최덕규

 

경남지역은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과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대의원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동(56)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지역별 1명)로서 4선 조합장으로 현직이다. 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소이사회이사, 경남농협 조합운영협의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최덕규(69)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 3선과 가야농협 조합장 7선을 지냈다.

강 조합장은 전국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농협중앙회 이사로서 4년간 대의원 조합장들과의 스킨십이 많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 전 조합장은 전국 선거 경험이 이번이 네 번째로 풍부하지만 지난 9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받아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 호남 재집권론 유남영

 

'호남재집권론' 화두 중심에 있는 전북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6선)은 실질적인 호남 단일 후보로 평가받는다. 호남재집권 논의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병원 회장은 역대 민선회장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며, 4년 단임제에 묶여 임기를 마치는 첫 번째 회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 중앙회장 경영철학과 농정비전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호남 출신 후보가 이를 승계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남영 조합장은 김병원 회장과 동고동락을 같이한 정치적 동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유 조합장을 중심으로 호남 지역 민심이 모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2전3기 끝에 당선된 김병원 회장은 지난 3번의 선거를 유 조합장과 함께 치렀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추진 중인 중장기 개혁과제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호남이 결집해야 하는 상황인데 유 조합장이 경영철학을 승계할 수 있는 적임자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농협 내에서 금융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데 이는 농협금융지주 이사로 재임하고 있어 경영 현안에 밝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장기집권에 힘이 실릴수록 농협 안팎의 비판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 중부권통합론 김병국

 

이에 반해, 최근 거세게 떠오르는 또 하나의 화두는 '중부권통합론'이다. 경기, 강원, 충청 등 중부권은 상대적으로 지역 색이 약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소외된 지역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회장을 보면 △경남 정대근(1999~2007) △경북 최원병(2007~2016) △전남 김병원(2016~2020) 등으로 중부권에서는 농협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같은 지역에서 연이어 당선된 사례가 없고, 중부권에서 당선된 사례도 없다는 점이다.

중부권통합론의 본질은 지역적 색깔이 약한 중부권이 오히려 농협의 통합과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여러 주자들 중에서도 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이 고질적인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중부권통합론을 견인하고 있다. 김병국 전 조합장은 그간 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충북의 대표 주자일 뿐만 아니라 선거무대에 처음으로 오른 새로운 인물이다.

김 전 조합장은 충청권에서는 경제사업 전문가로 더욱 유명하다. '합병 권유' 조합을 충북의 명품조합으로 일궈낸 이력 때문이다. 또 농협중앙회 이사와 인사추천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어 농협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아울러 평소 정부나 지자체와의 도농교류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농협의 역할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음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국 전 조합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이번 선거에 새롭게 등장해 농협 통합과 안정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중부권통합론' 승패 여부는 김병국 전 조합장이 '경기, 강원 등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과의 단일화 이슈, 경기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과의 주도권 경쟁 등 아직 넘어야할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

 

- 간선제 투표로 중앙회장 선출... 선거 종반 후보들간의 합종연횡 예상

 

이번 선거는 전국의 조합장 1142명 중 대의원 조합장 292명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통해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전국적인 대의원 조합장 분포를 보면 영남권(31%), 호남권(22%), 충청권(19%),서울·인천·경기권(18%) ,강원권(8%), 제주권(2%)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 선거 역시 지역색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연훈 기자  bos19@newsc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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