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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석연찮은 사모펀드 투자 불이행..."애초 안 내려했다면 약정 안 했을텐데"
조국. 사진=뉴시스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국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시절 가족이 보유한 전체 재산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하기로 약정했던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 당시 약정을 해놓고 이행하지 않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단순히 펀드 자금을 조성하려 했다가 적절한 투자처를 마련하지 못해 추가 납입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과 프라이빗에쿼티(PE) 측이 다른 투자자 모집을 위해 약정만 받아놓고 투자 액수를 부풀렸을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는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사모펀드)'에 67억4500만원, 장녀(28)와 장남(23)이 각각 3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이 사모펀드의 투자약정금 총액은 100억1100만원으로 조 후보자 가족이 전체의 약 74%를 차지하지만 실제 출자액은 정씨가 9억5000만원, 두 자녀가 각각 5000만원을 납입해 총 출자금은 10억5000만원으로 재산내역에서 확인된다.

투자 약정 시기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지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으로 고위 공직자 신분으로 수익이 불투명한 사모펀드에 재산보다 많은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몰캡 시장에 투자하는 한 투자자문사 대표이사는 "한계기업에 투자하는 PE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코링크PE는 처음 들어본다"며 "더군다나 저 정도 규모의 금액을 트랙 레코드가 없는 신생 PE에 넣으려면 상당한 신뢰가 서로 구축돼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러 약정만 크게 해놓는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계약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56억4244만원으로, 총 재산보다 많은 출자금을 어떤 방법으로 조달하려 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운용사(GP) 측이 추가 자금을 요청(캐피탈 콜)하면 조 후보자 측이 투자에 나서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가 공직자가 된 이후 배우자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적법하게 주식을 처분하고 그 자금 등으로 법상 허용되는 펀드 투자를 한 것"이라며 "출자약정금액은 유동적인 총액 설정으로 계약상 추가 납입 의무가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PE 측이 펀드 자금 조성 규모를 부풀려 다른 투자자들을 모집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사모펀드(PEF)업계 관계자는 "악의적으로 다른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약정서만 받아두고 이만큼 투자를 했다고 다른 투자자를 설득했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으로 조 후보자 측이 실제로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은 배경으로 PE 측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된다. 블라인드 펀드는 펀드 레이징(자금 조성)을 마친 이후 투자처를 물색하게 된다. 때문에 약정해놓았지만 투자처가 없어 펀드 납입이 이뤄지지 못했단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 펀드는 자금 조성을 한 뒤 투자처를 찾기 때문에 투자 무산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세한 사항을 알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출자자가 날짜 안에 자금을 납입하지 못해도 법적인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업계 관계자는 "자금 출자가 어렵다 해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을 때에 따라 마련해놓았을 수 있지만 개인과 작성한 문서라면 따로 그런 내용을 넣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연훈 기자  bos19@newsc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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