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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통 터널공사에 "지반침하·라돈검출 우려"
그래픽=뉴시스

GTX-A 노선, 광명~서울 고속도로 등 대형 토목공사 과정에서 서울시내를 통과하는 대규모 지하터널이 뚫릴 예정인 가운데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시민환경연구소와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GTX-A 공사에 관해 "GTX-A 노선의 강남구 청담동 구간에서 터널공사를 할 때 파쇄대가 발달한 지층에서 공사를 할 경우 파쇄대를 통해 터널 내부로 지하수가 유입하는데 이 때 토사가 지하수와 함께 터널로 유입될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청담동 일대에 공동이 발생하고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자신의 집 하부에서 암반을 발파하기 위해 폭약을 장전하고 발파하는 행위가 계속된다고 하면 누구나 불안할 것"이라며 "또 터널 공정상 주변 여건과 무관한 거의 20시간 이상 발파 작업이 연속적으로 진행될 것인데, 발파로 인한 진동은 환경부 기준을 만족하기 때문에 진동의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국토교통부의) 주장은 주민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노성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GTX-A 노선은 절대적인 보존이 필요한 북한산 국립공원을 통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서울 서북부 은평구와 종로구 구 시가지를 통과하게 되면서 기존 거주 주민들은 공사 중 터널 굴착과 운행시 철도 소음 진동에 크게 노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서울 북서부와 도심을 연결하는 구간은 호상편마암과 화강암 지대로 라돈 발생이 우려되는 곳"이라며 "공사 중 지하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라돈 오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운행 중 터널 안으로 유입되는 라돈에 대한 대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부회장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구로 항동지구 공사에 관해 "광명~서울 고속도로 구로 항동지역은 사업이 수년간 지연됨으로써 작금의 주변 환경은 계획할 당시와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이를 반영해 설계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부회장은 또 "터널 주변에 저수지와 저류지 등이 있어 터널 굴착시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 위험이 상존하므로 문제점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검증을 통해 주민 우려가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노선 우회 또는 대안 공법으로의 전면적인 재설계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재희 항동지구 현안대책위원장은 "구로구 항동지구는 5200세대가 입주 예정이며 택지지구 한가운데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며 "온수터널이 만들어지면 터널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하부를 통과하며 1~3단지 아파트 일부가 터널의 위에 위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온수터널은 사실상 서울시에 만들어지는 최초의 지하터널 사례이며 초등학교, 중학교 아래를 관통하는 첫 사례"라며 "주민들은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수터널은 배수방식 터널이다. 5년 동안의 공사기간 동안 그리고 공사가 완료된 후에도 하루에 519t의 지하수를 펌프로 뽑아낸다"며 "올해 양산에서도 터파기 공사 중 지하수가 외부로 배출되면서 동시다발적인 지반침하 현상이 벌어졌다. 항동지구에서도 똑같은 일이 재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은 GTX-A 노선과 광명~서울 고속도로 모두 터널 공사를 강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고가도로와 고층건물이 산업화의 상징이었다면 GTX와 대심도 터널은 최신 유행상품이다. 이는 신도시 개발과 짝을 이뤄 패키지 상품처럼 팔린다"며 "당장 그만두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의 보금자리 아래로 지나가는 지하 터널 개발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지하터널 사업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무조건 안전하다고 우길 게 아니라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은 인정하고 눈에 보이는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 지 시민에게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개발을 명분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야만을 이젠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진 기자  yeounjun@newsc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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