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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류·의약품 등에 무역보험 8조·R&D 2000억 지원

정부가 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의약품을 '5대 유망 소비재'로 정하고 이들 품목의 무역보험과 연구·개발(R&D) 지원 금액을 대폭 키우기로 했다. 새 수출 유망 품목으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책은 올해 3월 초 산업부가 수출활력제고대책을 내놓은 뒤 발표하고 있는 신 수출성장동력 육성 대책의 일환이다.

이 품목들의 수출액은 2014년 200억달러에서 2018년 277억달러까지 늘었다. 이 기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서 4.6%로 1.1%포인트(P) 상승했다.

이번 방안에는 ▲소비재 특화 무역금융 지원 확대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가능한 해외 유통망 진출 지원 강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내 소비재 전시회 육성 ▲유망 소비재 브랜드 육성 ▲도심 소비재 제조, 수출 거점 구축 ▲소비재 R&D 지원 강화 ▲해외 인증 지원 데스크 설치 등 7개 과제가 담겼다.

해당 소비재 품목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올해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8조원까지 늘린다.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중소기업 수출보험 할인율은 현행 25%에서 35%로 10%P 높인다. 수출채권 현금화 보증 한도도 2배까지 우대한다.

또 해외 대형 유통사 등 잠재 소비재 수입자를 대상으로 현지 원스톱 무역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신을 신속히 내줘 수출 기회 창출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사절단을 꾸려 해외 대형 유통사 대상 로드쇼(Roadshow)를 시행한다. 현지 유통 및 판매망 확충 자금도 정책금융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 영국 해롯백화점 등 해외 고급 유통기업을 선정, 국내 소비재기업과 연결한다. 국내 기업을 백화점, 마트 등 해외 유통망에 진입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홍콩 왓슨스, 영국 부츠 등 드러그스토어에는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등 제약·화장품 진입을 지원한다.

2022년까지 국내 수출 전시회를 1만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정도로 대형화한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소비재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재 수출 대전'을 중심으로 '국제 식품 사업 대전' 등 전시회의 통합, 연계 개최 등을 고려한다. 이를 통해 2만5000여개 기업이 참여, 중국 최대 소비재 전시회가 된 칸톤 페어(Canton Fair) 같은 종합 소비재 전시회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2020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유망한 중견 소비재 브랜드 15개가량을 '케이(K)-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해 R&D, 수출 마케팅, 금융 등을 지원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다. 화장품, 패션의류, 농수산식품, 의약품에서 두 개씩, 생활유아용품에서 일곱 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K-프리미엄 브랜드 등 주요 소비재 브랜드 중 수출 1억달러 달성 등 실적이 우수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정부 포상을 신설한다. 올해는 3개 브랜드에 포상할 계획이다. 후(LG생활건강), 설화수(아모레퍼시픽), 램시마(셀트리온), 휠라 등이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도심에 제조, 수출 거점을 구축한다. 동대문(패션), 성수동(수제화), 종로·남대문(주얼리) 등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중심의 소비재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주변 관광·문화 명소와 연계한다. 지역 브랜드의 인지도를 제고해 관광 명소화하는 수출 산업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9월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시범 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 거점을 선정하기로 했다. 부처 및 지자체별로 분산된 도심 제조업 육성 사업(중소벤처기업부 소공인복합지원센터 사업 등)과 연계해 소비재의 '기획→제조→유통→수출' 전 단계를 일괄 지원한다.

올해 1950억원의 R&D 예산을 투입, 소비재 첨단 소재 및 신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기능성 화장품 소재, 고급 의류 소재, 생활산업 고도화 기술 등에 1100억원(산업부)을, 국가 신약 개발 등에 690억원(보건복지부)을, 반려견 간식 등 가공식품 개발에 160억원(농림축산식품부)을 투입한다.

취향이 중요한 소비재 특성을 감안, 3D 스캐너 등을 활용해 맞춤형 생산 시스템을 갖춘 전용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2022년까지 개발한다. 소비재 수출기업에 스마트 팩토리 보급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또 소비재 수출에 장애로 작용하는 규제 관련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 개선해갈 계획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 인증 등 비관세장벽 애로를 일괄 해소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해외 인증 지원 데스크를 무역협회에 설치한다. 앞으로 중국, 신남방 등 국가는 지방 정부 수준까지 현지 인증 및 규제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인증 서비스를 국내에서 제공하는 인증 위탁 시험 서비스를 확대, 신속한 해외 인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대 유망 소비재의 수출 성장세가 견조하다"면서 "이번 대책은 소비재 수출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마련했다. 소비재가 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한국 소비재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조혜원 기자  jhw@newsc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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