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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절반이 소방시설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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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참사가 일어나기 쉬운 50층 이상 초고층건축물 중 절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불량 소방시설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비치 등 기본적인 의무를 등한시한 건물도 3개 중 1개 꼴이었다.

소방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등 9개 시도 108개소 초고층 건물에 대해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불량사항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대상 108개소 중 절반에 가까운 52개소(48.1%)가 자동화재탐지 설비나 스프링클러 헤드 등 소방시설 불량으로 나타났다. 소화기·호스 등을  비치하지 않거나 소방계획서를 미흡하게 작성한 건물도 35개소(32.4%)였다.

소방청은 대형재난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건축·소방·전기·가스·재난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특별합동조사반 5개반을 구성해 조사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인 여의도 63빌딩이나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나머지 21개소(19.5%)는 안전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63빌딩은 소방·전기·가스 등 직원전용 상설안전교육장을 설치 운영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유사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층에 피난용마스크와 경광봉, 들것 등 비상피난안전장비세트를 구비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건축분야에서는 방화문과 층간방화구획이 불량한 경우가 112건, 피난로에 장애물을 방치한 행위는 16건이었다. 전기분야에서는 누전차단기 불량이 37건, 접지·절연불량은 46건이다. 가스분야에서는 가스배관 도색 불량 사례가 41건, 계량기 차단밸브 고정상태가 불량한 경우는 22건이었다.

소방청은 이들 사업소에 30일 이내에 보수·정비하도록 했다. 340건은 보수와 정비가 완료된 상태이며 230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각 분야별 보수·정비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에 통보해 시정조치하도록 했다.

소방청 이윤근 화재예방과장은 "시정여부를 끝까지 확인하고 점검 시에는 흔히 놓치기 쉬운 세부적인 사항까지 챙기는 한편,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우수한 사례를 확산시키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창호 기자  youch@newsc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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