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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열세' 바른정당계 오신환 당선…"안철수·유승민계 연합"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오신환의원. 사진=뉴시스.

오신환(48·재선·서울 관악구을) 의원이 15일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를 차지하며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바른정당 출신인 오 의원의 선전은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현 지도부 체제 퇴진이 필요하다는 심리가 안철수계 표심 결집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대 원내대표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로 김성식 의원을 제치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투표에는 당 소속 의원 28명 중 당원권이 정지된 비례대표 3명(박주현·장정숙·이상돈)과 활동을 중단한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24명(정병국·신용현 의원 부재자 투표)이 참여했다.

오 의원이 얻은 총 투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오 의원이 과반수인 13표를 얻은 직후 개표를 중단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안철수계 의원들의 표심이 당선자를 좌지우지할 주요 포인트였다.

오신환 의원과 김성식 의원은 각각 바른정당, 국민의당 출신으로 당내 분포만 보면 오 의원이 열세다. 국민의당 출신은 16명, 바른정당 출신은 8명이다.

하지만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전임 김관영 원내대표 퇴진 요구에 국민의당 출신 의원 7명이 서명하며 안철수계(국민의당 출신)와 유승민계(바른정당 출신) '연합'이 이뤄졌고,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바른정당계의 손을 들어줄지 여부가 판세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모두 오 의원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가정 하에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안철수계에서 5표 이상이 이탈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오 의원이 최대 16표까지 득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오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현 지도부 체제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창업주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와 생각을 공유하며 방향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오 의원에 맞선 김 의원도 계파색이 옅다는 평을 얻었지만, 손 대표 퇴진 문제에 있어선 혁신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는 등 오 의원보다 소극적이었다.

출마 이후 양측은 안철수계 의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대표 체제 정비에 대한 이런 인식차가 막판 표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은 "안철수계 의원들이 단일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조기에 개표가 결정된 것 아니겠나"라며 "수적으로 이들의 결집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 의원 당선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궐선거 참패, 지지율 정체 등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현 지도부 체제를 바꾸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안철수-유승민계가 결국 이 당을 통째로 바꿔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체제로 만들어야겠다는 뜻을 공유한 것 아니겠나"라며 "당장 손학규 대표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두려움,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계 한 의원도 "안철수-유승민 체제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 아니겠나. 현재 똘똘 뭉쳐야 한다라며 의원들에게 계속 피력했다"고 말했다.

오 신임 원내대표도 당선 뒤 기자들과 만나 "김성식 의원과 가장 다른 포인트는 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이라며 "이번 선거의 판단 기준이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창당 정신을 통해 지금의 현 체제에 변화를 줘서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으면 죽을 수 있겠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결국 저를 택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또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선 "변화와 혁신을 내부에서 보이겠다고 하고 국민적 응원으로 출범했는데 한 번도 두 분이서 구현해볼 방법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일부 갈등이 있긴 했지만 저는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 두 분이 창업주로서 책임감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본다"라며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서 제대로 우리 당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서울 관악을에 지역구를 둔 재선 의원이다. 바른정당 출신으로,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직을 맡아왔다. 20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찰경찰개혁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패스트트랙 사태에서 사개특위 사보임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김성식 의원을 제치고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동시에 사실상 멈춰있던 내년 총선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25일 선출된 김관영 원내대표가 선거법·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당내 분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하면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예정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치러졌다.

최한규 기자  boss19@newsc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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